<공범자들> 본 이재명 "박근혜 감옥행, 언론 망친 대가"

"교만함이 발등 찍었다", 최승호 감독과 이재명 시장 관객들 앞에 나란히 등장

등록 2017.09.01 12:15수정 2017.09.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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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허남웅 영화평론가, 최승호 감독, 이재명 성남시장
왼쪽부터 허남웅 영화평론가, 최승호 감독, 이재명 성남시장성남시

 최승호 감독과 이재명 시장의 '관객과의 대화'
최승호 감독과 이재명 시장의 '관객과의 대화'이민선

"언론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나라가 망가진다. 지배자들도 스스로 망가졌다. 교만함이 발등을 찍었다. 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으니 그들도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영화 <공범자들>에 대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감상평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인 MBC와 KBS를 탄압해서 두 공영방송사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됐고, 그 결과 국민은 물론 그들 자신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8월 31일 오후 10시께,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승호 감독(뉴스타파 프로듀서)이 성남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 앞에 나란히 앉았다. 최 감독이 만든 영화 <공범자들>을 감상한 직후였다.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공영방송 탄압을 다룬 영화다. 공영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기 위해 저지른 인권유린과 노동 탄압, 그리고 이에 저항하며 희생 당한 직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영화는 현재 MBC와 KBS 총파업을 앞두고 누적 관객 17만 명을 훌쩍 넘어 화제가 되고 있다. KBS와 MBC 노조는 이달 초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사퇴'를 조건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방송사 노조의 동시 파업은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최 감독은 이 영화를 '액션 저널리즘 블록버스터'라 소개했다. 최 감독은 이어 "MBC와 KBS를 되찾아서(공영방송으로 되돌려서) 더 잘하게 하면 우리와 아이들 미래를 위해서 좋다는 생각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KBS와 MBC 노조 총파업 앞두고 누적 관객 17만 명 훌쩍


 김민식 MBC 프로듀서가 대화 도중 합류했다. 왼쪽부터 허남웅 영화 평론가, 최승호 감독, 이재명 성남시장, 김민식 프로듀서
김민식 MBC 프로듀서가 대화 도중 합류했다. 왼쪽부터 허남웅 영화 평론가, 최승호 감독, 이재명 성남시장, 김민식 프로듀서 성남시

이 시장은 "(정권의 탄압으로) 언론이 망가지며 이에 저항한 언론인들이 망가진 모습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이런 일 다시는 없어야 하고 희생자들(해고자 등)이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시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등 많은 희생 치렀고, 앞으로 치를 희생도 많다. 이를 이겨내려면 뉴스타파를 포함한 대안 언론 (역할) 중요하고, 그걸 전파하는 개인들의 힘도 중요하다. 그런 힘들이 강해지면, (언론) 토대도 바뀌고, 이런 일(공영방송을 정권이 망치는 일)도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이 시장과 최 프로듀서가 대화를 나누는 중, 김민식 MBC 프로듀서가 관객들 앞에 앉았다. 김 PD는 영화 <공범자들>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이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켜고 MBC 사옥에서 '김장겸(MBC 사장)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김 PD는 관객들 요청에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영화 장면과 같은 목소리 톤으로 외쳐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 PD는"지난 2012년 파업은 MBC가 이대로 가다가는 망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미 망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김장겸 체제로 MBC가 몇 년 더 가면 회복할 수 없다. 그래서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공범자들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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