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은 '승객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3년간 개통이 연기되었던 전례가 있다.
박장식
이번 우이신설경전철은 서울 경전철 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라서 어깨가 무거운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1993년 수립되었으나 9호선 외에는 폐기되었던 3기 지하철 계획의 명맥을 잇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우이-신설동 구간은 원래 서울 지하철 12호선의 지선으로 계획되었으나 IMF 계획으로 인해 중전철에서 경전철로 사업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면 우이신설선은 계획 수립 후 22년 만의 개통이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우이신설경전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후 추진되는 경전철 사업의 추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에는 그간 경전철이 큰 적자로 인해 '세금먹는 하마'로 낙인찍힌 것이 무관하지 않다.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경전철을 잘못 건설했다가 체하거나, 심지어는 파산하는 등의 사례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용인경전철은 승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개통을 3년 가까이 미루다 개통했다. 의정부경전철은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이라며 야심차게 개통했지만 올해 들어 운영사가 파산하여 전국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경전철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전철 계획이 수립된 지자체는 많은 이용객을 실어나를 것으로 예상되는 우이신설경전철의 개통을 반길 수밖에 없다.
그간 세종특별자치시 BRT, 대구 모노레일 3호선처럼 바른 이용계획을 수립한 노선들이 성공해왔다. 하지만 우후죽순 계획되었던 경전철이 개통하고도 승객이 없어 큰 실패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가 하면, 언론 역시 경전철의 문제점을 대서특필 해왔던 경우가 대다수라 '경전철=세금철'이라는 시민들의 생각을 지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헌데 간만에 '경전철' 이름을 달고 개통한 이 노선이 성공한다면, 그간 쌓였던 경전철에 대한 나쁜 이미지도 해소되지 않을까. 우이신설경전철의 개통이 다음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경전철 사업의 나침반이자 측지계가 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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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경전철, 상업광고없어 좋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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