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이 간다"... 바른정당 위기, 유승민 등판하나

10일 SNS서 "죽는 길로 돌아갈 수 없다"... '자강론' 시사

등록 2017.09.10 13:51수정 2017.09.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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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질의하는 유승민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6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질의하는 유승민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6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바른정당 차기 지도부로 입길에 오르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지금보다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더라도 이 길을 꿋꿋이 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론'이 아닌 '자강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이란 글에서 "바른정당을 창당한 초심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개혁보수의 길"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 쳐서야 되겠나.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논의를 염두에 둔 듯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의 연대·통합보다는 자강론에 방점을 둔 발언이다.

'통합론'과 관련해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은 지난 달 30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정책연대모임 '열린토론 미래' 첫 세미나 직후 야권 연대와 당 통합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당 대표가 공석인 상태에서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통합론자'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이날 게시한 글에서 또 "(바른정당은) 보수 정치의 역사와 시대적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 위에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창당한 것"이라며 "사즉생!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해당 SNS글은 유 의원이 바른정당 차기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유 의원은 지난 7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이후(관련 기사 : '금품수수 의혹' 이혜훈 "당 가치 훼손 못하게 대표 사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 만찬회를 갖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a  10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SNS에 올린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

10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SNS에 올린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 ⓒ 김성욱


#유승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주호영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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