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주한미군의 사드가 성주 부지에 반입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종교케어팀’을 꾸려 현장에 있던 종교인들을 연행한데 대해 개신교계는 12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유석
먼저 개신교계가 목소리를 냈다. NCCK정의평화위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생명평화마당, 촛불교회,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향린교회사회부,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전국예수살기 등 개신교계 사회단체는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사드 저지 기독교 현장 기도소 파괴규탄 기자회견 및 기도회'를 열었다.
대구 새민족교회 백창욱 목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경찰의 종교천막 훼손은 '사유지 침범이자 종교부지 침범'이라고 규정했다. 현장에 있던 '평화를 만드는 교회' 강형구 장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임시발사대가 진입하면서 경찰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폭력을 가했다. 이때 개신교 천막이 걱정됐다. 각종 성물과 개인물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막에 가보니 경찰이 십자가를 밟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이 나라가 미국의 식민지구나, 미국이 원하기만 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이곳에 없구나 하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상임대표인 강해윤 교무 역시 종교케어팀에게 날을 세웠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경찰은 바뀌지 않았다. (중략) 특히 현장에서는 코미디가 벌어졌다. 경찰이 종교케어팀을 꾸린 것이다. 현장에 있던 분들은 이 무슨 코미디 같은 짓인가 하고 웃었다. 경찰의 머리에서 나온 게 겨우 이정도인가 하면서 말이다. 종교케어팀은 종교를 전혀 케어하지 않았다. 이름만 종교케어였지 이들은 교무들을 끌어내고 십자가를 짓밟았다. 특히 여성 원불교 교무들의 상징과도 같은 머리채를 풀어해쳐 잡아 챘다. 이게 무슨 종교케어팀인가? 이러고도 그들이 안전한 집회 관리를 했다고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