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송영무 '참수부대' 발언 매우 부적절"

국방장관 직격 비판 "용어부터 정제해야 긴장을 완화 시킬 수 있다"

등록 2017.09.17 19:41수정 2017.09.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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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사진 오른쪽)는 지난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 제거를 위한 ‘참수부대’ 창설을 언급한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사진 오른쪽)는 지난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 제거를 위한 ‘참수부대’ 창설을 언급한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권우성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가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제거 역할을 하는 소위 '참수부대'를 창설 할 것이라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발언을 "아주 잘 못 된 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진행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해야 군사적 긴장을 완화 시켜 줄 거라는 걸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자리에서 "(참수작전의) 개념을 정립 중인데 금년 12월 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참수 작전을 펼치겠다고 하면, 우리도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12월에 창설되는 부대도 '참수작전' 부대가 아니"라며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UDT와 같은 특수부대인데, 국방장관께서 상당히 부적절할 표현을 쓴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ecapitation'이라는 영어를 번역하면서 '참수'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건 '궤멸'이나 '와해'로 번역하는 게 더 적절하다"라며 "이걸 지난 정부에서 '참수'라고 해놓고 군에서 보편적 용어로 통용하고 그걸 잘 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부적절한 표현이다"라고 덧붙였다.

문정인-이종석 대담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하고 있다.
문정인-이종석 대담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 생중계 대담 - 북핵, 문재인 정부의 길을 묻다’에 출연하고 있다.권우성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역시 "북한은 막말을 해도 우리는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힘이다. 그것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가진 신뢰"라며 "상대와 똑같이 맞받아치는 건 기분은 좋겠지만 외교적으로는 '결국 (북한과) 똑같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교수는 송 국방장관이 북핵 방어를 위해 "4D(탐지, 교란, 파괴, 방어)를 갖추겠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그게 모두 미국적 용어다. 그런 용어로 작전 계획을 만들면 다 미국 무기만 사게 돼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방부가 한국 상황에 맞게 조금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라며 "미국 말은 조금 안 썼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정인 #송영무 #참수부대 #문재인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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