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바다도서관가운데 있는 사람이 이곳 발전협의회 위원장인 박정국 도서관장이고 그 오른 쪽에 있는 사람이 이번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진수 시인이다.
김광철
이곳 거문도 출신으로 유명한 작가인 한창훈씨가 기증한 도서들이 도서관 서가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가 이곳 외가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이곳 바다 이야기들이 그의 문학의 소재가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 탐방팀이 전날 '거문도횟집'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잠시 그를 만날 수도 있었다. 그는 지금 이곳 거문도에 머물면서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한 작가는 한국작가회의소속 작가이기 때문에 우리 일행들에게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서가의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그의 저서에 내 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장을 술술 넘기면서 관심있는 대목들을 몇 장 찾아 읽었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들은 이 도서관이 워낙 작은 열악한 도서관이라서 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의 시집을 찾아 보았지만 거의 보이질 않아서 실망을 하였다. 집으로 돌아가면 시집 등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책 몇 권씩이라도 보내드리자는 말을 남기면서 이곳 도서관장인 삼산면 지역발전협의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정국 관장과 도서관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건물은 해수부 건물인데, 지역 주민들이 임대를 해서 운영을 하고 있고, 따로 임대료를 주진 않는다.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여행객들도 거문도 여행 중에 잠깐의 짬을 내어 이런 호젓한 도서관에서 책 한 줄 읽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널리 알려달라. 이곳 거문초등학교 등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 등 집에서 잠자고 있는 좋은 책들이 있으면 보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나는 도서관을 나오면서 어제부터 거문초등학교 소식이 궁금해졌다. 서울로 올라가면 거문초등학교를 인터넷 검색을 하여 현황이 어떤 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인터넷에서 '거문초등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았더니 거문초 본교가 있고, 그 외에 동도, 서도, 덕촌, 손죽 분교 등 4개의 분교가 있었다. 본교와 분교의 학생들을 다 모아도 전체 학생수가 35명 밖에 되질 않았다. 해방되던 해에 개교를 했으니 해방둥이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개교 72주년을 맞게 되는 것이다.
몇 가지 궁금하여 교무실과 교장실로 전화를 하였더니 다 수업에 들어갔는지 전화를 받질 않아서 행정실로 전화를 하여 몇 가지 물어보았다. 손죽 분교만 빼고, 2019년 9월에 서도분교가 있는 곳으로 4개의 본교와 분교들을 통합을 하여 '거문초등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한다. 이미 공사 중이라고 한다.
이곳 선생님들은 대부분 여수가 집인데, 관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이곳에 근무를 하면 벽지점수를 받는다고 하였다. 학생수는 계속 줄고 있느냐고 하였더니 몇 년째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고 하여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이 궁금하여 학교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도 않는다고 하여 더욱 '은빛바다도서관'이 이 이런이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