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내포신도시 충남 교육청 앞에 모여 근속수당 3만원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재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교육부와 근속수당이 포함된 처우개선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근속수당 3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6일 서울, 충남, 제주 등 전국 각지의 교육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전국교육공무직충남세종지부(아래 충남세종지부)도 26일 오후 충남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는 시간 끌기를 중단하고 근속수당을 지금 당장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1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5시 30분부터 6시까지 충남교육청 앞에서 '근속 수당 쟁취'와 '집단 교섭 승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충남세종지부 관계자는 "교육부는 2년차 이상의 근로자들에게 3만원의 근속수당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근무 시간을 기존 243시간에서 209시간으로 줄이는 안을 제시했다"며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월 급여는 평균 150만원 정도인데, 근무시간을 줄이게 되면 급여가 현저히 줄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석 전에 교섭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지현 충남세종지부장은 "집회까지는 열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집회를 하게 되었다"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임금이 똑같다"고 말했다.
민 지부장은 이어 "우리 노동자들은 교육청 앞에서 노숙 농성까지 하며 근속 수당 3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 줄 때까지 어떤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세종지부 회원들은 지난 19일부터 충남교육청 앞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충남 교육청 앞에서의 농성을 풀었다.
이에 대해 충남세종지부 관계자는 "일단 농성을 풀고, 서울교육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와의 교섭상황을 지켜 볼 계획"이라며 "교육부와의 교섭이 결렬될 경우, 다시 집회를 열고 농성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