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맛본 홍어삼합 부럽지 않은 이 음식은?

입이 미어지게 먹어야 맛있어, 순천 아랫장 햇살뜰 매콤해물제육불고기

등록 2017.09.28 14:12수정 2017.09.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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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아랫장 햇살뜰에서 선보인 매콤해물제육불고기다.
순천 아랫장 햇살뜰에서 선보인 매콤해물제육불고기다.조찬현

오가는 흥정 속에 에누리가 있고 덤이 있어서일까. 재래시장에 가면 사람 향기가 난다. 2일과 7일 순천 아랫장 장날이면 늘 이곳 거리는 사람들의 물결로 출렁인다. 장터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손을 잡고 반가움에 찾아간 곳이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곳, 햇살뜰이다. 이집엔 늘 햇살이 가득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가게에 내걸린 그 고운 이름에 이끌려 찾아갔다. 순천 아랫장이다. 재래시장 근처이어서인지 그저 편하고 좋다. 가끔은 이런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한잔 술에 시름을 달래고 사람 향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이런 곳이 좋다, 좋은 사람들과 한잔 술에 시름을 달랠 수 있는 곳

 삼겹살과 낙지 새우가 한데 어우러진 매콤해물제육불고기는 상추쌈을 해도 별미다.
삼겹살과 낙지 새우가 한데 어우러진 매콤해물제육불고기는 상추쌈을 해도 별미다. 조찬현

쇠고기 산더미불고기와 돼지고기 요리인 매콤해물제육불고기가 시선을 붙든다. 1인분에 13000원이다. 인심 좋은 남도답게 양도 넉넉하게 준다. 산더미불고기 1인분은 250그램인데  반해 우리가 먹은 매콤해물제육불고기는 200그램이 1인분이다. 이들 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물론 혼자서 식사할 수 있는 메뉴도 있다.

매콤해물제육불고기와 맛있는 반찬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은 주인아주머니(전인순)에게 들었다. 

"매콤해물제육불고기는 고추장소스에 해물육수를 넣어요. 다시마 미역 디포리 대파 부추 파뿌리 등 12가지 식재료로 육수를 내요. 자연의 맛을 내려면 이들의 비율을 잘 맞춰야 해요.  숙주, 삼겹살, 낙지가 이들 고추장소스와 해물육수에 잘 어우러져야 맛있어요."


 순천 아랫장 햇살뜰의 매콤해물제육불고기 기본 상차림이다.
순천 아랫장 햇살뜰의 매콤해물제육불고기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청색 갓에 쪽파를 이용한 갓파김치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청색 갓에 쪽파를 이용한 갓파김치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조찬현

 낙지와 대하 삼겹살을 골라 쌈을 했다. 이들 셋이 어우러지지 대하낙지제육삼합이다.
낙지와 대하 삼겹살을 골라 쌈을 했다. 이들 셋이 어우러지지 대하낙지제육삼합이다. 조찬현

반찬이 한정식집의 음식처럼 고급지다. 물김치를 담그면 보랏빛 국물이 고운 청색 갓에 쪽파를 이용한 갓파김치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들깨가루에 버무려 자박자박한 맛국물이 있는 고구마줄기 나물은 연거푸 서너 차례나 집어먹었다. 나박물김치와 배추김치 오징어젓갈도 밥맛을 거든다.

"반찬은 전라도 순천식이에요. 고구마줄기 나물은 고구마줄기를 들깨가루에 고소하게 볶았어요. 자작한 국물은 해물육수를 넣었어요. 갓파김치는 청갓과 파가 잘 어우러져요. 갖은 양념에 버무려서 제철에 담가야 맛있어요."


그 느낌 그대로다. 매콤한 맛의 매콤해물제육불고기는 시선을 붙든 그 비주얼답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국내산 대패삼겹살에 대하와 낙지가 한데 어우러졌다.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 숙주나물 대파 등이 더해져 깊은 맛을 연출한다. 술안주나 한 끼니 식사에 더없이 좋다. 2천원 추가 시 가마솥밥이나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노릇하게 볶아 뜨거울 때 호호불며 먹는 이 맛, 볶음밥의 참맛이다.
노릇하게 볶아 뜨거울 때 호호불며 먹는 이 맛, 볶음밥의 참맛이다. 조찬현

지인을 만나면 차 한 잔도 좋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나누다보면 그 정은 더욱 깊어진다. 낙지와 대하 삼겹살을 골라 쌈을 했다. 이들 셋이 어우러지니 대하낙지제육삼합이다. 입어 미어지게 한입 먹으니 홍어삼합 부럽지 않다.

매콤해물제육불고기를 적당히 먹은 다음 불판에 밥을 볶았다. 노릇하게 볶아 뜨거울 때 호호불며 먹는 이 맛, 역시 볶음밥은 뜨거운 맛을 봐야 짜릿한 식도락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갓파김치가 더해지니 그 맛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어진다. 가마솥밥에 제육불고기도 잘 어울린다. 이때 누룽지는 덤이다. 마무리로 함께한 특별한 별식 볶음밥과 가마솥밥은 행복한 한 끼니다. 역시 한국인의 힘의 원천은 밥심이니까.

 순천 아랫장 근처에 있는 햇살뜰 전경이다.
순천 아랫장 근처에 있는 햇살뜰 전경이다.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순천 #아랫장 햇살뜰 #순천 아랫장 햇살뜰 #매콤해물제육불고기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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