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등 양당 중진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양당 3선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연합뉴스
다음날인 28일, 바른정당 의원 전체회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날 통합 회동은)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김영우 의원과 황영철 의원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 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동시에 '바른정당 자강'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당 국회의원 20명이 전원 만장일치 합의한 전당대회 방침이 공식입장"이라면서 "흔들림 없는 결론이고, 거기에 대해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영우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으로서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합당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떤 아름다운 언어로 포장해도 정치적 꼼수다"라면서 "자유한국당으로 귀순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가면 된다"라고 맹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한국당 3선과 바른정당 3선에서 나왔다는 보수통합 이야기는 우리 당 최고위와 협의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영우 의원은 "지난해 말 보수가 분열될 만한 이유가 있었고 지금은 다시 뭉쳐야할 이유가 너무 많다"며 재차 통합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 위기와 적폐 청산의 광풍 앞에 보수 야당들이 순혈 보수주의 싸움만 하면서 갈등만 하는 것은 정권을 뺏긴 데 이어 더 큰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의 정치 행태를 반성하고 서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유승민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는 진수희 최고위원은 이 같은 통합론에 "(탈당에 대한) 비난이 두려워 당 전체를 끌어들이지 말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맨날 푸닥거리 하지 말고 그냥 가면 된다"면서 "이렇게 하면서까지 교섭단체를 유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차라리 마음 맞는 사람끼리 천막을 치고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6
jhj@ohmynews.com
정치부에 있습니다.
공유하기
'막걸리 회동' 후폭풍 바른정당... 유승민 "통합 추진은 일탈 행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