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민주화 운동... '계란의 힘' 믿었다"... CNN 인터뷰

"남북, 통일로 나아가야... 중국과의 관계 복원할 것"

등록 2017.09.29 09:43수정 2017.09.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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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CNN 방송 인터뷰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CNN 방송 인터뷰 갈무리.CNN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가 경제공동체를 넘어 궁극적으로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각) 문 대통령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미방영했던 분량을 공개하며 대북 정책, 촛불집회, 개인사 등을 소개했다.

"북, 국제사회와 교류·협력이 안전 보장하는 길"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결코 모순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 또 남북이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경제공동체를 넘어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핵은 대화를 통해서 외교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먼저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라며 "그것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고도화를 중단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북한이 실제로 핵·미사일로 도발할 경우 한국과 미국은 이를 조기에 무력화할 수 있는 확실한 연합 방위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국제적 고립에서 스스로 빠져나와야 한다"라며 "핵·미사일을 보유하는 것보다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을 하루빨리 인식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한국은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이 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사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꾸는 것이 어렵겠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길게 내다보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민주화 운동, 계란으로 바위 치기... 계란의 힘 믿었다"


문 대통령은 "나의 부모님은 6.25 전쟁 때 북한의 공산체제가 싫어서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피난 왔고, 그 과정에서 미군의 도움도 받았다"라며 "하지만 고향의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감옥까지 갔던 것을 어떻게 버텨냈냐는 질문에는 "당장은 어렵더라도 역사의 발전을 잇겠다는 낙관주의,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계란의 힘을 믿었으며, 그것은 증명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 당시 장차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느냐고 묻자 "내가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한국이 언젠가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된다는 것은 확신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집회'에 대해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바랐던 것은 대한민국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라며 "그 속에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고 한겨울 내내 1700만 명의 시민들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라며 "내가 5월에 대통령이 되고 겨우 4개월 정도 지났는데 대한민국이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는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냐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CNN 방송 인터뷰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CNN 방송 인터뷰 갈무리.CNN

대통령으로서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스리고 평온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은 평온하거나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소야대 속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국민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지지를 얻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온 후 가장 아쉬운 것을 묻자 "청와대가 주민들과 분리된 구조라는 점"이라며 "청와대 밖을 벗어날 때도 항상 경호원들이 시민들과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경호의 벽을 낮춰서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통령, 남북평화를 구축한 대통령"이라며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더욱 평등하고 공정한, 그런 포용적인 경제를 이룩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북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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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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