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전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권선택 대전시장, 박범계 국회의원, 이상민 국회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허태정 유성구청장(이상 더불어민주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 이장우 국회의원(이상 자유한국당).
장재완
더불어민주당은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판결이 변수다. 권 시장은 지난 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11월쯤으로 예상되고 있는 대법원 판결에서 이 같은 형이 확정되면, 권 시장은 시장직을 잃고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만일 권 시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다시 '기사회생'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권 시장에 공천을 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권 시장을 상대로 경선을 요구하며 경쟁에 뛰어들 후보도 있을 수 있지만, 권 시장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의 출마예상자는 권 시장의 '낙마'를 전제로 한다. 그 경우, 현재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것은 박범계(대전 서구을) 국회의원과 이상민(대전 유성구을)의원, 그리고 허태정 유성구청장이다.
재선인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이면서 대전시당위원장이다. 중앙당에서 맹활약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도 높아 강력한 후보군 중 하나다. 다만 시당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총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가 갑자기 선수로 나서야 하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4선의 이상민 의원도 대전시장에 도전할 강력한 후보군이다.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이미 대전지역에서 인지도도 높고, 오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시정을 이끌 검증된 후보다. 다만 박 의원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현역의원으로서의 한계가 있다.
일찍부터 대전시장에 관심을 보여 온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 재선의 과정 속에서 보여준 유성구민의 압도적 지지가 강점이다. 다만, 공천경쟁에 뛰어들 경우 중진급의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5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도 일부 언론에서는 출마예상자 명단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밝혔듯이 '더 큰 도전'을 위해 대전시장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권 시장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재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역의원인 이장우, 정용기 국회의원과 이재선 전 의원도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시장 선거만 이미 세 번을 치른 베테랑(?)이다. 지난 2006년에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겨뤄, 10배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고 당선됐다. 2010년에는 다시 염 전 시장과 대결에서 패배했고, 2012년 총선에서 대덕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2년 만인 2014년 사퇴하고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 권 시장에게 패배했다. 그만큼 인지도와 조직에서 박 시장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전력은 가장 큰 약점이다.
재선의 이장우·정용기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새로운 인물의 도전이라는 점, 재선의원으로서 시민의 검증을 받았고 인지도도 상당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회의원 의석수가 부족해 한 석이 아쉬운 중앙당이 현역 배제라는 공천원칙을 적용할 경우, 도전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3선의 이재선 전 의원은 20년이 넘는 정치이력이 장점이면서 단점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닦아놓은 기반과 인지도가 있지만, 반면 오래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운 점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창섭·육동일 충남대 교수를 후보군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이 교수는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경험이 있고, 육 교수는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