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저녁에 벌어진 진주남강유등축제 불꽃놀이.
윤성효
빗속에도 7만여개의 등(燈)이 펼치는 장관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모였다. 1일 저녁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펼쳐진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상황이다.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이날부터 보름 동안 벌이는 축제가 시작됐다. 진주성과 남강에는 갖가지 모양의 등이 일제히 불을 밝히면서 장관을 이루었다.
유료(성인 1만원, 올해로 3년째)이고 비가 간간이 내리는 속에도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온 관광객이 많았다. 특히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불꽃놀이는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장관을 이루었다.
추석 명절을 고향에서 쇠기 위해 왔다가 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있었다. 김주환(48)씨는 "학창시절 개천예술제 때 남강에 띄워진 유등을 본 기억이 있고, 타향에 살면서 근래에는 와 보지 못했다"며 "마침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와서 보니 정말 좋다"고 말했다.
진주교와 천수교에 설치된 '앵두등 터널'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다리 난간과 인도 사이에 등으로 터널을 만들어 걸어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유료화 첫해인 2015년에는 난간을 가림막으로 막았으나, 앵두등 터널이 생기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관광객 이수천(40)씨는 "축제를 유료화 한다고 해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축제를 돈 내고 봐야 하느냐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강에 띄워진 유등이라든지 진주교에 설치한 앵두등 터널은 좋다"며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
진주 남강에 등을 띄우는 유등행사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에 기원을 두고 있다. 당시 진주성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막기 위해 등을 띄웠다.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이날 오후 7시30분, 촉석루 건너 남강둔치 특설무대에서 '초혼점등' 점화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남강과 진주성에 설치된 모든 등에 일제히 불을 밝혔다.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소망등 달기'와 '유등 띄우기', '창작등 전시', '세계 푼물등과 한국의 아름다움등 전시', '빛으로 되살아난 진주성등 전시', '추억의 유등 띄우기' 등이 열린다.
초혼점등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 이창희 진주시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