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신각에 등장한 '훈센 OUT', 왜?

한국 거주 캄보디아인들, 정치범 석방·재외유권자 투표권 촉구 집회 열어

등록 2017.10.02 16:59수정 2017.10.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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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집회에 참석한 캄보디아인들은 재외국민 참정권과 함께 32년 장기집권 중인 훈센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캄보디아인들은 재외국민 참정권과 함께 32년 장기집권 중인 훈센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양혜경

국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주노동자들과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은 켐 소카 제1야당(CNRP) 총재를 비롯한 정치범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재외유권자들에게도 투표행사 권리를 줄 것을 자국정부에 요구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출신 유학생과, 이주노동자자, 결혼 이민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국의 가족 생계는 물론이고, 캄보디아 경제성장과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자국 정부는 국민의 의무인 선거와 관련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현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온 독립언론사를 폐쇄조치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집권여당이 내년 7월 총선에서 패하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훈센총리의 경고성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어 현수막을 내걸고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임 시논 캄보디아이민자협회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32년간 장기 집권중인 훈센 총리가 정권을 연장하려 하면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정한 총선(내년 7월 예정)을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현 정권에 대항해 국내이주 캄보디아인들이 대규모 집회시위를 벌인 건 지난 2014년 1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집회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이들은 자국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폭력진압 중단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주한캄보디아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캄보디아 이주노동자와 유학생, 결혼이주자 등 한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은 최소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종로 보신각 집회 #캄보디아 이주민 #재외국민참정권 #양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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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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