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목사가 “교회는 성소수자들을 환대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지현
임 목사는 "자신들을 절대 선으로 규정하고, 성소수자와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절대 악으로 규정하고 찍어내려는 (한국 교회의) 시도에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수와 세리가 친구였듯, 우리도 성소수자와 친구 돼야"
성서 연구자인 박경미 교수는 "성경은 과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많은 오류가 있는 책"이라며 "시대와 지역의 종교 문화적 제약과 한계 속에서 저자들은 성서를 썼고, 따라서 성서에는 하나님의 진리와 인간의 편견과 오류가 뒤섞여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동성애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성서 구절들은 2천~3천 년 전에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무분별하게 현대에 적용하는 것은 2천~3천년 전 고대 사회의 편견과 오류를 21세기 인간과 사회에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성서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하나님의 자녀로 창조되었음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소수자들 역시 자기 삶의 주체이며 민주시민인데 다른 사람이 그들의 삶과 권리를 재단하는 것은 동료 시민에 대한 폭력"이라며 "무엇보다 예수께서 세리와 창녀의 친구가 되셨듯, 오늘 우리는 성소수자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