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의 카탈루냐 자치의회 중단 명령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BBC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곧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주민투표 집계가 완료되면 48시간 안에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TV 연설에서 "주민투표 집계 결과를 카탈루냐 자치의회에서 논의할 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화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모범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의 42%인 220만 명이 참여해 찬성표가 90%라는 잠정 결과를 발표했으며, 주민투표를 막으려는 스페인 경찰이 주민들과 유혈 충돌하면서 수백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 주민들은 3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스페인 정부를 규탄했다. 일부 주민은 경찰이 투숙한 호텔 앞에서 시위를 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주민투표 집계가 끝나는 대로 투표 결과를 자치의회에 제출하고,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분리독립 찬성파가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독립 선포가 유력하다.
스페인 국왕, 총리, 법원까지 전방위 압박 나서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주민투표가 명백한 불법이며, 분리독립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이날 스페인 법원은 카탈루냐 자치의회 중단 명령을 내렸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성명을 통해 "카탈루냐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라며 "카탈루냐가 독립 선포를 강행한다면 자치권을 몰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호이 총리는 유럽연합(EU)이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불법적 주민투표와 독립 선포를 놓고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며, 카탈루냐의 협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필리페 6세 스페인 국왕도 전날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시도는 명백한 불법이자 비민주적 행위"라며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이 카탈루냐를 넘어 스페인 국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의회에서 독립 선포를 가결하면 곧바로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밝혀 또다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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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 선포' 임박, 스페인 "명백한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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