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10화: 돼지정승과 고양이의 보은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 고양이가 살린 '돼지 정승' 장순손은 누구?장순손은 경상도 성주 사람으로 군수 장중지의 아들로 태어나, 1485년(성종 6년)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출사했다.
젊었을 때 얼굴이 돼지 대가리처럼 생겼으므로 친구들이 그를 '돼지 대가리'라고 조롱하였을만큼 외모가 추악했는데, 연산군이 등극하고 임금에게 간한 일로 인해 장순손은 갑자사화 당시 출척이 되어 고향으로 중도부처되었다.
연산은 어느 해 성주(星州)에서 올라온 한 기생을 사랑하였는데, 종묘의 제사를 지낸 뒤에 제사에 쓰고 난 돼지머리를 궁중에 드렸더니 성주 기생이 그것을 보고 슬며시 웃었다.
연산군이 그 까닭을 물으니 기생이 말하길 "성주 문관 장순손의 얼굴이 돼지 대가리와 같으므로 사람들은 장을 가리켜 '돼지 대가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웃었습니다." 하자,
연산은 크게 노하면서, "장순손은 반드시 너의 애부(愛夫: 애인)로구나. 빨리 돼지 대가리를 베어 바치라." 하였다.
장순손은 조정의 명을 받고 길을 떠나 서울로 올라오고 있었는데, 오다가 함창(咸昌) 공갈못[공험지: 公儉池] 아래 갈림길에 이르니 고양이가 길을 넘어갔다.
이를 보자 장순손은 금부도사(禁府都事)에게 청하기를, "내 평생에 과거보러 갈 적에도 고양이가 길을 넘는 것을 보면 반드시 합격했습니다. 오늘 우연히 이 고양이를 갈림길에서 보았고, 이 길로 가면 매우 빠르니 저 길을 따라 가기를 원합니다." 하였더니 도사가 이를 허락하였다.
▲ 모질도(耄耋圖) (추사 김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