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현
남도의 인심이 잘 배어난 보리밥 한상이다. 착한 가격에 남도의 맛을 온전히 내어준다. 상차림을 보는 순간 놀라움 그 자체다. 이런 밥상을 두고 우리는 진정한 남도의 오진 밥상이라고 일컫는다.
곰삭은 젓갈을 듬뿍 넣은 맛깔난 김치류와 나물류 등 다양한 반찬들이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 가짓수가 너무 많아 쟁반에 다 담아내지 못해 층층이 쌓아 올렸다. 5천원 밥상에 무려 16찬이라니, 그저 놀라울밖에.
보리밥이 주식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보릿고개가 있었던 옛날 우리네 부모들은 보리밥을 삼시세끼 지어먹곤 했다. 요즘은 건강식으로, 별미음식으로 인기지만 그땐 진저리난 음식이 보리밥이었다고 한다.
혈액 순환에 좋은 보리밥은 피를 맑게 해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줘 심장질환과 고혈압 예방에 좋다. 또한 당뇨 개선은 물론 장운동을 도와 변비해소에도 좋은 웰빙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정남진 전남 장흥 토요시장의 '연지보리밥'집이다. 풋풋한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초장소스에 버무려낸 꼬기래기무침, 애호박나물과 두부나물에 구수한 호박잎된장국이다. 다양하고 풍성한 상차림이다.
보리밥 대접에 이들 나물을 골고루 넣어 고추장 한 스푼과 고소한 참기름에 쓱쓱 비볐다. 참 맛깔지다. 예전보다 보리밥이 더 맛있다고 하자 주인아주머니는 "팬야~ 그래요"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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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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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에 16찬이라니~ 놀라운 남도 인심에 할말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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