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구미시장이 지난 3일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영전 앞에 드리는 글'을 읽고 있다.
구미시청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등 성역화에 앞장서왔던 남유진 구미시장이 추석을 앞둔 지난 3일 "좌파들과의 이념전쟁의 최전선에 나서도록 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밝혔다. 하지만 구미시민단체들은 남 시장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박정희 우상화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 시장은 박 전 대통령 추모관에서 직접 읽은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박정희 대통령 영전 앞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60, 70년대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선호하는 내부지향적인 경제모델을 탈피하고 과감히 외부지향적, 수출지향적 성장을 채택했다"면서 "오늘날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박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
남 시장은 그러면서 "미국은 최근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 '한강의 기적'을 싣고 한국의 기적적 고도성장의 비결을 가르친다고 한다"며 "세계가 칭송하는 새마을운동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외면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마을 깃발도 내린다고 한다. 자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 어리석음은 어떻게 하느냐"며 "요즈음 일부 젊은 세대들 중에는 님을 독재자로만 인식하고 있다. 신세대들의 진보적 성향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잣대로 생존이 먼저였던 산업화시대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 시장은 또 "지금의 민주주의는 민주화세력 자체보다 민주주의의 토양인 경제건설을 위하여 피땀 흘려 일한 산업역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부모세대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좌초 직전의 난파선처럼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시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대통령님의 근대화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계획을 취소했다. 전직 대통령의 기념우표 한 장 못 만드는 나라가 자유민주국가냐"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대구경북인을 중심으로 보수우파의 전열을 가다듬고 좌파들과의 이념전쟁의 최전선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남 시장은 오는 12월 말 구미시장 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지지 못 받는 사업에 200억 쏟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