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에 실리는 글 <가공소녀>의 일부
GAZE
창간호 커버스토리로 '소녀'를 다룬다. 대중문화 전반에서 소녀와 관련된 이미지가 넘쳐난다. 작고 여리여리하며 성적으로는 무지할 것이라는 인상이 소녀 이미지를 지배한다. 문제는 이 많은 이미지들은 실제와 괴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소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상의 특성'이잖아요." (리다)GAZE 창간호는 여성 청소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필자들로부터 받은 칼럼도 함께 싣는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즘을 내세운 콘텐츠가 생겨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페미니즘을 트렌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기존의 시스템을 바꿔나가자'가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에 페미니즘이라는 트렌드를 얹어서 그게 인기가 없으면 그대로 끝나버리고." (모찌개)
대중이 읽기 편한 대중문화 평론잡지사실 GAZE 기획팀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대중문화를 비평하고 있다. 이들 틈에서 GAZE는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까. 일단은 모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잡지'를 지향한다.
"대중문화 비평인 만큼 대중적인 잡지가 되고 싶어요." (이불)창간호 커버스토리가 '소녀'인 만큼 여성 청소년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제일 어려운 단어가 '재현'인데 어려운 용어는 기사마다 설명을 달았어요." (뽀보)하루에도 수차례 새로운 이슈가 터져 나오는 것이 대중문화 분야이기도 하다. GAZE는 1년에 한 차례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주기가 긴 만큼 무리하게 이슈를 쫓으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가려다 보면 글의 깊이를 챙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중문화 이슈는 정말 빨리 흐르잖아요. 그 흐름을 같이 뛰기보단 특정 순간을 잡아서 설명하려고 해요." (이갱생)창간호 이후엔 어떤 주제를 다룰 수 있을까. 에디터별로 다양한 관심사를 내놓았다.
"미디어가 말하는 '상식'이 대체 뭔지 궁금해요. '상식적으로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지' 같은 이상한 상식이요."(뽀포) "저는 '장르'를 다뤄보고 싶어요. <청년경찰>이나 <브이아이피>가 논란이 됐잖아요. '장르'의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여성혐오가 행해진다고 생각해요."(이갱생) "맘충 논란을 보며 아줌마로 불리는 중년의 여성을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