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누리 한마당 잔치한가위를 맞아 농촌과 도시에서 함께하는 마을잔치에 350여 명이 함께 밥도 나누고, 공부도 하고 어울려 놀았다.
최소란
한가위를 맞아 서석에서 열린 밝은누리 한마당 잔치는 이후에도 나흘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4일 '농촌과 도시가 함께하는 고운울림 문화예술잔치' 뿐 아니라 밥도 먹고, 공부도 하고, 실력 발휘 운동회도 하면서 마음껏 뛰놀기도 하고, 쉼을 얻는 시간들로 꾸려졌습니다.
도시 중심의 자본주의 소비문명을 거슬러 마을공동체를 이루어 대안적인 식·의·주·락 생활양식을 만들어가려면 삶의 밑바탕이 되는 철학을 든든히 세워가는 공부가 뒤따라야 합니다. 잔치 내내 다양한 공부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동학과 21세기'를 주제로 김용휘 님(한울연대)이, '화이트헤드와 21세기'를 주제로 김희헌 님(향린교회)이, '새 문명을 일구는 사람들 – 세계 공동체 순례'을 주제로 조현 님(한겨레), '분단된 조국과 삶을 넘어 – 탈북인이 꿈꾸는 화해와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손정열 님(성지에서온교회)이 강의하였고, 예수원, 동광원, 디아코니아자매회, 가나안농군학교에서 함께 살고 노동하며 수도적 영성을 닦아온 이들이 삶과 영성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밝은누리 대표 최철호님은 '동북아 생명평화공동체 – 역사, 생활영성, 마을, 교육'을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최철호님은 "새로운 삶과 실천을 생명력 있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함께 깨닫고 새로운 삶을 실천하는 조직된 힘이 필요합니다. 서로 돕고 나누며, 먹고 입고 살고 즐기는 삶을 스스로 일구는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세워지고, 서로 주체로서 자율로 연대하는 것이 새로운 삶이 만들어갈 관계양식"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역사에 남은 명동마을과 명동학교, 용동마을과 오산학교, 가나안이상촌과 농군학교, 농촌계몽운동과 자주독립운동 등 일제 전후시대 마을, 교육, 생명평화운동을 살펴보고, 또한 앞으로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동북아 생명평화공동체에 대한 구상도 나누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 아래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농촌과 도시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땅 곳곳에 생명과 평화가 아름답게 피어나길 염원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