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산동을 살아가는 나에게 구체적으로 부여된 몫은 무엇일까? 참석자들은 주의를 기울여 첫 시간을 보냈다.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마을 공부 실전 돌입팀별 모임을 시작했다. 마을 개선 팀에 모인 이들은, 앞으로 12주 동안 마을의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나눴다. 명다소 학생(14세)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싶고 도움도 드리고 싶다"고 했고, 한예린 학생(19세)은 "삭막하게 '주차금지'라고 쓰인 벽에 예쁜 벽화를 그려 넣으면 어떨까" 하고 제안했다. 김주열(40세) 씨는 "동네에서 유모차를 끌고 다니다 보면 간혹 자갈길을 만나는데 휠체어 타시는 분들은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나누면서 개선해야 할 마을의 사정들을 공유했다.
마을 개선 팀에서 이날 모임 때 고른 마을 개선 목록은 아래와 같다.
-폐지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 도와드리기-마을 깨끗이 청소하기-쓰레기가 많이 버려진 곳에 쓰레기통 설치하기-고장 난 가로등 고치기, 가로등 필요한 곳 가로등 설치하기-벽화 그리기 (바닥에 그림 그리기 또는 전봇대 예쁘게 색칠하기)-꽃 화단 만들기, 꽃 심기.-약수터 고치기-마을 내 대형차 주차 문제 개선하기-삼호그린아파트->'봉가진 면옥' 쪽 끊어진 인도 개선하기-유모차, 휠체어가 올라갈 수 없는 인도 개선하기-마을 곳곳에 위험 요소 찾고 개선하기농사준비팀은 새들연구소 회원들 중심으로 해 오던 텃밭 농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보다 장기적인 농사를 내다보고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꾸려가기로 했다. 이달님(35세)씨는 "얼마 전 '농부는 하늘과 농작물의 매개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농업이 본래 가치보다 저평가 받는 시대에서 우리 노력이 농업의 가치를 증명하는 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언론출판팀은 앞으로 교육문화연구학교 정기 모임 내용을 기록하고, 팀별 활동을 따라가며 각각의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온라인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인섭(31세) 씨는 "듣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소통이 출발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서로를 살리는 소식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잘 소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구한글 학생(19세)은 "마을 안에서 이루어지는 언론과 출판 활동이 마을을 윤택하게 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마을허브공간팀은 벌써부터 시동이 걸렸다. 11월 13일에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공간은 비산동 이웃과 다양하게 만나고 소통하고 대안적 삶을 실천하는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첫 모임부터 구체적인 준비 계획을 세우고, 공간 구성 및 인테리어와 시공 관련 회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