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화도 창후리 어판장에는 새우젓용 생새우가 한창입니다.
이승숙
지금 강화 앞바다에는 새우 잡는 배들이 한창 성업중이다. 붙박이인 양 한 자리에 가만히 떠있는 그 배들은 물때에 맞춰 그물을 걷어올린다. 이즈음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을 '추젓'이라고 하는데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이라 해서 그렇게 부른다.
보통의 경우 5월 중순부터 6월말까지 새우를 잡는다. 그때 잡는 새우로 담근 새우젓은 오젓과 육젓이라 부르며 육젓의 경우 새우 껍질이 얇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새우젓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친다. 7월은 금어기라 새우를 잡지 않다가 9월 중순께부터 다시 잡는다.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70% 가까이가 강화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우리가 맛보는 새우젓 대부분은 강화도산인 셈이다.
강화도는 아래 지방에 비해 추위가 빨리 온다. 그래서 김장도 일찍 하는 편이다. 11월 초순이면 김장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중순 무렵이면 대부분의 집들은 김장을 끝낸다. 김장김치를 담글 때 강화에서는 새우젓을 많이 쓴다. 김장 속을 버무릴 때 무우채며 쪽파, 갓 등속과 함께 생새우도 넣는다. 그래서 그런지 강화도 김치는 개운할 뿐만 아니라 깊은 맛이 난다.
오젓, 육젓, 그리고 추젓
연휴가 끝난 어느 날 생새우를 사려고 또 창후리 선착장으로 갔다. 배가 막 들어왔는지 어판장은 흥청댔다. 새우젓을 담그려고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기웃대며 구경을 하고 있었고 가게 주인들은 손님 끌기에 열심이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생어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 자꾸 뒤적이며 손을 대면 물이 갈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덜 만져야 한다. 생새우도 마찬가지다. 자꾸 뒤적이면 새우가 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