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원순 블랙리스트'라며 공개한 문건.
김성태의원실
서울시 산하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정치성향이나 박원순 시장과의 친분 또는 지지여부 등에 따라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으나 대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H공사 인사조직 책임자(기획경영처장) POOL'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진보개혁', '박시장' 등의 항목에 SH공사 1, 2급 주요 간부들의 성향을 ○, △, ×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문건에서 '진보개혁', '박시장' 모두 ×를 받은 전아무개 본부장은 본부장에서 처장으로 강등돼 퇴직으로 내몰렸으며, 신아무개 실장과 심아무개 처장 등도 한직으로 내몰리거나 보직해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료가 기관 내부에서 나온 문건인 만큼 그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 문건을 '박원순 블랙리스트'라고 불렀다.
그러나 SH공사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문건에서 '진보개혁', '박시장' 등 2개 항목 모두 ×를 받아 본부장에서 처장으로 강등돼 퇴직으로 내몰렸다는 전아무개 본부장은 직제개편에 따라 본부(보상본부)가 실(보상실)로 개편되면서 실장으로 보직변경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후에도 주요 보직인 기획조정처장을 거쳐 현재는 급여와 근무조건이 공사보다 양호한 출자회사의 임원으로 재직중이라고 SH공사는 밝혔다.
한직으로 내몰리거나 보직해임당했다는 신아무개 실장과 심아무개 처장 등도 현재 각각 감사실장과 교육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역시 2개 항목 모두 ×를 받은 당시 임대관리본부장은 직제상 사장 다음 서열인 기획경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건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회계팀장은 민원부서인 가든파이브사업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