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지식산업센터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맹꽁이'
장명욱
경남 진주 망경동 소재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 건립 부지에 멸종위기생물 2급 '맹꽁이'가 대규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환경단체는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31일 진주환경운동연합은 "남강변의 마지막 남은 멸종위기 2급 맹꽁이를 보호하라"며, "진주시는 맹꽁이 보호를 위해 포획 방사 기간을 2018년 6월 31일까지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맹꽁이는 옛 진주역 차량정비고 일원에서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주시는 '대체 서식지'로 맹꽁이를 이동시키고 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진주에 발견된 맹꽁이 서식지는 남강 둔치에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던 맹꽁이 무리로 추측된다"며 "남강둔치들이 계속 개발되고 파괴되면서 대부분 맹꽁이 서식지가 파괴되고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현재 남아 있는 맹꽁이의 서식지는 도시화로 인하여 도시 상업지구와 취락 구역들 속에 둘러싸여 서식 환경이 매우 불안전하다"며 "이번 개발 행위는 남강변 둔치에 살아남은 맹꽁이 서식지에 행해지는 잔인한 행위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지식산업센터 건립 부지에서 맹꽁이 포획과 대체 서식지 이동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작업은 10월 말까지 하기로 되어 있고, 지금까지 15마리를 잡아 이동시켰다.
이에 대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주 활동 시기가 아닌 10월에 15마리의 맹꽁이가 포획 된 것은 사업 부지에 맹꽁이의 서식 밀도가 높다는 것으로 파악되며 10월 중순 이후 1마리도 포획되지 않고 있다"며 "맹꽁이들의 보호를 위해서 내년 주 활동 시기에 포획과 대체서식지 이동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호 방법"이라 했다.
진주시는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공사를 시작하면 땅 속에 있는 맹꽁이와 작은 맹꽁이 새끼들은 절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과 다수의 논문에서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대규모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진주가 처음이다. 진주 맹꽁이 서식지는 도심지 공간으로 각별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공간이다"고 했다.
진주시는 지난 25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발견 시 개체 확인과 신고 절차에 관한 맹꽁이 보호 대책 교육을 실시했다. 진주시는 "10월 말 맹꽁이 포획·이주가 완료되면 진주지식산업센터 건립 공사를 재개해 공사기간 내 마무리 할 계획"이라 밝혔다.
진주시는 "진주지식산업센터 건립 공사 현장은 지하수위가 높은 지역으로 11월 이후 터파기를 시행해야 하는 문제점과 재원이 국비 70%의 지원으로 이루어져 공사기간이 장기 연기될 경우 국비 지원과 추가 재원 발생(15∼20억)에 따른 문제점 등 계획대로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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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멸종위기종2급 '맹꽁이' 보호 대책 두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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