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건강실록> / 지은이 고대원 김동율 나향미 박주영 방성혜 서창용 조가영 하동림 황지혜 / 펴낸곳 트로이목마 / 2017년 10월 20일 / 값 16,000원
임윤수
<조선왕조 건강실록>(지은이 고대원 김동율 나향미 박주영 방성혜 서창용 조가영 하동림 황지혜, 펴낸곳 트로이목마)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서 건강과 관련한 내용만 추슬러 정리한 내용입니다.
<승정원일기>는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왕명출납과 관련한 내용들을 기록한 기록이고,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年月日)순에 따라 편년체로 기술한 역사서입니다.
<승정원일기>가 그때그때 작성된 것이라면 <조선왕조실록>은 왕이 죽은 후 별도로 꾸려진 실록청에서 검토를 거친 후 작성된 기록입니다. 따라서 실록 보다는 승정원일기가 좀 더 구체적일 수 있고 시사적일 수 있을 겁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승정원일기>에 기록돼 있는 내용입니다. 침 하나로, 산이나 들에서 캔 약초 몇 가지를 섞어 달여 만든 탕약으로 병을 치료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비록 왕이라 할지라도 회충과 더불어 살아야 할 만큼 위생과 건강에 대한 개념이 빈약하고 열악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70세가 넘은 영조를 회춘시킨 '건공탕'
사람이 나이를 먹으며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 중 하나는 굵었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들며 시커멓던 머리카락 사이로 어느새 맨살이 드러나며 대머리가 되는 일입니다.
임금이라고 해도 나이를 먹으며 치아가 빠지고 대머리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머리 임금이었던 영조는 나이 70이 넘으며 되레 검은 머리카락이 나고, 걸음걸이가 가벼워지고, 치아가 다시 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75세의 영조는 머리가 새로 나는 것 외에도 걸음걸이가 가벼워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는 등 그야말로 '회춘(回春)'을 몸소 체험하는 중이었다. 회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영조의 언급이 종종 보인다.'대머리였던 앞쪽 머리에 차츰 머리카락이 생기고 있다.''맥이 청년시절과 같다. 검은 머리가 나고, 걸음걸이가 옛날 같다.''흰머리가 검어지고 치아가 생기니 기이하다.'" - <조선왕조 건강실록> 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