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떨어진 트럼프... 아시아 순방 험난할 것"

미 언론, 트럼프 첫 아시아 순방 전망 '글쎄'... "북핵 문제가 최대 현안"

등록 2017.11.04 14:35수정 2017.11.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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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보도하는 ABC 방송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보도하는 ABC 방송 갈무리.A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지만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은 4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시작했지만, 여러 국내외 난관들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의 '5가지 스토리라인'으로 북핵 문제를 첫 번째로 꼽으며 "북한과 미국 그리고 한반도 이해 당사국들의 본격적인 시소 게임이 시작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북핵 위기라는 먹구름(dark cloud)이 따라다닐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격적인 행동에 자신이 직접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방식으로 북한의 태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그리고 군사충돌이라는 재앙을 막아낼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중국과의 균형, '동양의 트럼프'라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만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 아시아 무역 파트너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한중 사드 합의로 트럼프의 대북 압박 복잡해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의 목표로 북핵 문제,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관계,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을 꼽았으나 이를 달성하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가 제한돼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최근 집권 2기를 시작하며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을 피할 이유가 사라졌다"라며 "미국 인사들도 중국이 (미국이 원하는) 시장 개방에 합의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관련 합의에 대해서도 "시 주석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손을 내미는 자신감을 과시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어 "사드 합의는 한미동맹을 갈라놓지 못한 중국의 무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북한에 대해 군사적 위협보다 외교적 노력을 더 선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을 더 가까이 서게 만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노선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중 사드 합의는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예측하기 어렵고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중국의 포옹에 저항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보도하는 CNN 방송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보도하는 CNN 방송 갈무리.CNN

CNN 방송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의 특검 기소로 다시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 낮은 지지율, 주요 정책의 입법 부진 등으로 고군분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라며 "이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에 있어도 러시아 스캔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백악관이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평소보다 줄일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아시아 순방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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