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당시 청와대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을 뿌리치며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2017.11.08
최윤석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12시 55분경 변호사를 대동한 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남 전 원장은 기다리던 기자들을 뿌리치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가 곧바로 다시 청사 밖으로 나와 포토라인에 섰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후의 전사"라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 받지 못할 망정 수사받다가 스스로 목숨 끊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에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검사 등에 대해 남 전 원장은 "이 자리 빌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한 뒤 다시 한번 취재진을 거세게 뿌리치며 조사실로 향했다.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2013년 3월~2014년 5월)으로 재직하면서 청와대에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남 전 원장이 원세훈 국정원의 사이버 정치개입 의혹을 덮으려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함께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