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키즈엠
제가 엄마 허리에 올라가서 콩콩 뛰었어요.
밥 먹기 싫다고 소리도 질렀어요.또 엄마 눈을 자세히 보려다가 엄마 눈을손가락으로 찔렀어요. 장난감을 어지르고유치원에서 돌아와서 손도 씻지 않았어요.그리고 또 또……. (13쪽)그림책 <엄마 약>(키즈엠 펴냄)은 어머니한테 무엇이 약이 되는가를 넌지시 들려줍니다. 이와 맞물려서 어머니한테뿐 아니라 아버지한테도, 아이한테도, 또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도 무엇이 약이 될 만한가를 들려주지요.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하루 내내, 어쩌면 이 하루뿐 아니라 여태 내내 어머니를 괴롭혔는지 모릅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돌보다가 그만 끙 하고 드러눕습니다. 아이가 하려는 대로 모두 내버려 두기로 합니다. 어질러진 방을 안 치우기로 하고, 손이며 낯을 안 씻는 아이한테 그래 씻지 말라고 하지요. 밥을 안 먹겠다니 밥을 안 짓고 안 차리면 돼요.
어머니가 끙끙 앓는 모습을 본 아이는 깜짝 놀라요. 아니! 어머니도 앓아눕는다니!
아이는 어떡해야 할까요? 아이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이는 그동안 어머니 곁에서 무엇을 보면서 자랐을까요?엄마, 나 왔어.내가 엄마 아픈 거 다 낫게 해 줄게. 이리 와 봐. (19쪽) 약국에서 대단한 약을 한 자루 사올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훌륭한 의사를 모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집이나 대단한 약이나 훌륭한 의사가 있어요. 바로 따뜻한 사랑이 대단한 약이요, 따뜻한 사랑으로 어루만지거나 쓰다듬을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의사입니다.
어머니나 아버지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이한테 의사 노릇을 합니다. 때로는 아이가 어머니나 아버지나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의사 노릇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