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홍성.청양사무소 직원이 벼 등급을 판정을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분율(%) 13.0~15.0,제현율 82.0%이상돼야 특등으로 판정받을 수 있다.
신영근
1만 평의 벼농사를 짓고 이날 수매를 하기 위해 나온 한 농민은 "올봄 가뭄과 수확기 비 때문에 도복이 심해서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 줄었다"면서 "지난해보다 쌀값이 조금 오르기는 했어도 오늘 가지고 나온 공공비축미 16개 중에 특등 판정을 받은 것은 2개뿐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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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농민은 "80kg당 20만 원은 돼야 한다"며 "쌀값이 이렇게 해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냥 먹고 살라고 어쩔 수 없이 농사를 짓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공비축미 등급 판정을 기다리는 심 아무개 씨는 "평년보다 수확량이 많이 미달해서 등급판정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다른 공산품 등은 가격이 점점 오르지만, 쌀값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제자리걸음이다"라며 정부에 현실적인 쌀값 보장을 요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농민과 홍성군 관계자 모두 올해 극심했던 봄 가뭄 등으로 수확량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공통적으로 말하는 있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쌀값 상승이 기대되면서 공공비축미와 농협 자체수매로 벼를 수매하기보다는 일반 정미소를 통한 수매가 늘어나기도 한다.
이날 비가 올듯한 쌀쌀한 날씨 속에도 수매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수매검사를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홍성·청양사무소(아래, 품질관리원)는 수매장 앞에 '공공비축 벼 매입검사 안내문'을 설치하고, 등급 기준 견본과 함께 매입가격과 검사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이들은 수분율과 재현율을 조사 그리고 무게를 측정하고 각각의 등급을 판정했다.
특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작년보다 특등비율이 30% 정도 줄었다. 이유는 올봄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생육이 불량했던 것이 주된 이유로 판단된다"며 "이번 수매는 시장 격리곡으로 다음 달 31일까지 수매가 계속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