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에 있는 '울산-함양 고속도로 단장터널' 공사 현장으로, 채석한 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한 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윤성효
경남 밀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먼지와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현장은 경남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에 있는 '단장4터널' 공사 인근이다. '단장3터널'과 '단장4터널' 사이에 높은 교각이 세워져 있고, 농민들은 그 아래 논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다. 7개 가구 주민들이 비닐하우스 12개를 설치해 놓고, 깻잎과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된 때는 2015년부터다. 지금은 교각이 세워져 있고,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쌍용건설이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나온 돌을 덤프트럭에 실어 터널과 비닐하우스 사이 땅에 쏟아붓는 데서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먼지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먼지가 비닐하우스 위에 쌓이고 있다. 박용호(61)씨는 "불과 열흘 전에 새 비닐을 갈아 덮었는데 벌써 먼지가 쌓였고, 흘러내린 먼지가 고여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먼지가 비닐하우스를 덮으면 햇빛 투시가 적어 작물 성장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 또 비닐을 자주 교체해 주어야 하기에 그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
농민 김문수(56)씨는 "비닐을 덮은 먼지로 인해 햇빛 투시가 적어 난방을 위한 전기도 더 켜야 할 정도다"며 "먼지로 인해 목이 아플 때도 있고, 눈도 침침하다. 건강 문제까지 발생하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이라 말했다.
돌을 실어다 붓는 작업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 야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살수차로 물을 뿌려 먼지 발생을 억제하지만, 살수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쌍용건설은 일요일인 12일에도 이 작업을 벌였고, 간혹 살수작업 없이 골재를 갖다 붓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야간에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낮에는 사람이 보니까 간혹 살수작업을 하지만, 밤에는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