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주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해단식
문주현
이 자리에서 손주화 전북 민언련 사무국장은 "방송이 정권에 의해 장악된 지난 9년은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질문할 권리를 잃어버린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많은 질문들을 MBC 노조원들이 해야 할 것"이라면서 김 사장 해임 소감을 밝혔다.
지대성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만나면 좋은 친구로 MBC가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방송 공공성 쟁취를 위한 투쟁에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노병섭 제12기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임원 후보자도 "김장겸 사장 퇴진 투쟁은 언론 적폐 청산 투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며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에 언제나 연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5일 오전 9시부로 총파업을 잠정 종료한다. 전주MBC 노조도 이에 따라 15일부터 복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보도국은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으로 MBC는 백종문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백종문 부사장은 2014년 미래전략본부장으로 있던 당시 최승호 전 MBC PD와 박성제 전 MBC 기자를 이유 없이 해고했다고 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당사자다. 이 밖에도 청탁 등 지난 MBC의 부조리한 민낯이 공개되면서 적폐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고차원 지부장은 "2010년부터 시작된 저항이 바탕이 되어 국민과 함께 지난 두 달 동안 열심히 투쟁했다"면서"그러나 아직 국민이 원하는 MBC가 되기 위해서는 더 가야 한다.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메라기자인 강미이 조합원은 "지난 2010년 파업 당시에는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며 명동 등 거리에서 MBC 파업 승리를 응원하는 서명에 동참하는 수준이었다"면서 "당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를 위해 다시 시작한 파업에 구성원으로서 함께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는 파업에 함께한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MBC 노조는 14일 "국민이 이겼습니다. 새로운 MBC로 보답하겠습니다"는 제목의 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MBC뉴스를 일베뉴스로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국민적 관심사를 외면하라고 지시한 김장겸 사장을 자리에서 쫓아내는데 성공했다"고 총파업 승리를 선포했다.
그리고 "김장겸 해임은 수많은 관문 가운데 단지 첫 번째 고개를 넘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주어진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며 하나씩 돌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조는 지역 MBC의 자율 경영 보장과 계약직 사원 정규직화, 인사 시스템 개혁, 보도 및 편성국장 임명 동의제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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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김장겸 해임, 이제 욕 먹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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