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1차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20일 뒤늦게 보고를 받고) '왜 그동안 보고하지 않았냐', '설령 그게 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해라고 하더라도 뼈가 발견되면 하는 매뉴얼이 있는데 왜 그대로 진행하지 않았느냐'라고 질책했다"라며 "저는 당연히 제가 지시했기 때문에 그 지시가 그대로 이행되고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도 (17일 유해 발견 사실을 왜 현장 관계자들이 제게 보고하지 않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한다, 왜 보고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라며 "(20일 뒤늦게 매뉴얼대로 하라고 지시한 뒤에도) 미수습자 가족, 유족에게 보고가 안 됐다는 사실을 22일에서야 비로소 알고, 그래서 부본부장을 보직해임하고 (다른) 지시에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1차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철조 본부장은 "현장에서의 종합적인 흐름과 판단 상황을 존중하면서 수긍했고, 그래서 장례식 이후에 미수습자 가족들께서 어느 정도 심리적 안정을 찾은 다음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저희가 생각한 측면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수습자 가족들이 추가 유해 수습 소식을 접한 것은 해수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서였다. <오마이뉴스>가 추가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21일 오후 3시께 김현태 부본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다른 선체조사위원들도 국방부 유해발굴단 소속 직원으로부터 오후 4시 30분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유해 발굴 사실을 통보 받았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즉각 이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기로 자체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수습자 가족 중 일부는 이날 오후 6시가 돼서야 선체조사위원회로부터 유해 발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비슷한 시점에 4.16가족협의회에도 이 사실을 전달했다.
야당, 김영춘 장관 사퇴론 제기 야당에선 "김 장관이 20일 유해 발견 사실을 보고받고도 이를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놓고 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김 장관이 20일 오후에 보고받고도 은폐한 것은 중대범죄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장관의 직무유기"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범정부적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이 사건의 책임이 있는 김 장관을 해임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20일 이미 유골 발견 사실을 알고도 어제까지 밝히지 않은 김 장관이 이번 진상조사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라며 "진상조사는 사법기관에 맡기고 지금 김 장관이 해야 할 일은 입에 발린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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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보고받은 김영춘 "매뉴얼대로" 지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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