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이 열린 경교장 바불재
유미자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명확히 규정하라"72주년 임정 환국일을 맞이한 지난 23일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이날 오후 경교장 1층 바불마루에서 '임정환국 72주년 기념식 및 경교장 정상 복원 촉구대회'를 열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에서 27년간 파란만장한 항일투쟁을 접고 환국한지 72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3·1혁명으로 탄생한 임정은 상하이에서 충칭 그리고 경교장까지 장장 1만3000리의 독립대장정을 완수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의 기초가 되었다"라면서 "그리고 우리나라 헌법 전문엔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헌법정신이 준수되고 있지 않는 것이 오늘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따라서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1943년 7월 26일 임정의 김구 주석과 김규식 부주석은 중국의 장제스와 회담하여 전후 한국의 독립을 지지·관철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면서 "그 결과 한국은 11월 27일 이뤄진 카이로선언에 '한국을 자유 독립국으로 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선언에서 '한국의 정부수립'이 아니라 '한국의 독립'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시 국제사회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통해 한국이란 나라를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수구 세력들은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짚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계속해서 "두 번째로 임정 종료 시점"이라면서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공식 해체한 적은 없지만 정부는 이제 종료 시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다가오는 2019년은 3·1혁명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100주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로 경교장 문제"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적극 환영할 일이지만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임정 마지막 청사 경교장을 삼성 재벌이 소유한 채 절반의 복원 상태에서 머물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대해서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네 번째로 임시정부 환국 관련 자료가 없다"면서 "1945년 11월 23일 미국이 제공한 C47 수송기에 탑승한 임정 요인들이 오후 4시경 김포 비행장에 도착했으나 이와 관련한 사진이나 자료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진정 자주국가라면 미국에 요청하여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오늘 뜻 깊은 72주년 임정 환국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친일, 군사독재의 역사적폐를 말끔히 청산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명확히 규정하라! ▲ 정부는 임시정부 종료 시점을 명확히 규정하라! ▲ 정부는 임정 마지막 청사 경교장을 정상 복원하라! ▲ 정부는 임정 환국 관련 자료를 미국에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