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긴 홍준표 대표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를 신속하게 하겠다는 게 이 정부가 취하는 정책이다."예산 정국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때 아닌 종북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정부가) 국정원을 무력화시키고 해체시키고 북한의 요구대로 대공수사권을 폐지하고, 조만간에는 기무사령부를 없애겠다는 발표도 나올 수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발표된 국가정보원 개혁안에 불만을 표출하며 대공수사권 폐지안 등을 "북한의 요구"라고 규정한 것. 또 홍 대표는 앞서 열린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회의를 언급하면서 "아침에 북핵 대책에 대한 국방부 의견을 들었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더라" "이 정부가 좌파정부이지만 국방부는 그래선 안 된다. 정치 노름에 휩쓸려선 안 된다고 야단을 치고 왔다"라며 안보론 공세를 이어갔다.
여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홍 대표는 "민변 경찰청을 만들겠다는 게 공수처의 본질"이라면서 "한국의 모든 고급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친북좌파 세력을 확산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는 정부 대책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며 "안 되면 국회에서 실력 행사라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으름장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