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주년'을 맞은 지난 10월 28일 오후 여의도에서 기념 집회(촛불파티)가 진행됐다. 한 참석자가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로 행진하며 '다스는 누구겁니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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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니 복지 수준도 "꽝"이었다고 한다. "화장실도 몇 개 없고, 소변기도 2∼3개밖에 없어 줄 서서 볼 일을 봐야 했다"는 1960∼70년대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도 나왔고, 작업 현장에 생수기조차 없어 노동자들이 주전자를 날랐던 것이 불과 10년 전 일이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다스의 2007년 매출액은 4235억원, 순이익 또한 162억원에 달했다.
- 이제는 많이 좋아졌죠?"지금은, 뭐, 화장실에 에어컨 빵빵하게 돌아가죠."
2008년 7월 15일이 분기점이었다. 다스 경주 공장 노동자들이 공장 안 식당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첫 번째 안건은 노조위원장 불신임 투표, 420명이 투표에 참여해 414명이 찬성했다. 18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위원장이 물러났다. 두 번째 안건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찬성 405명으로 통과됐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기, 그렇게 노동자들은 스스로 다스의 주인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근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다스 보도가 쏟아지면서 노동자들이 느끼는 불안함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다스 같은 회사는 망해버려야 한다'는 식의 댓글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망하면 안 된다, 우리 생존권이 달려있다"는 당위만으로는 달랠 수 없는 불안이다.
A씨는 "아무래도 불안함이 크다"고 했다. "노동자들 책임이 아니라 경영진 책임이지만, 만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아들이 구속되고 이러면 수주 못 받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을 한다"고 했다. B씨 역시 "앞으로 회사가 어찌 되는지, 고용은 어떻게 될지, 그런 불안함이 현장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들이 했던 질문을 다시 던져봤다.
다스는 누구겁니까? "노동자들 거죠,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