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원
오늘(19일)은 폴리스쿨 2강이 있는 날이다. 지난 1강이 진행됐던 12일보다는 바람이 적게 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경기지역은 수원 영통에 있는 경기당사에서 폴리스쿨이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의 사는 곳은 수원, 안양, 성남, 용인 등 참 다양하다. 나는 집이 당사와 가까워 괜찮은데, 멀리서 오는 분들이 고생이다.
김희창 홍보팀장이 만두를 사 왔다. 첫 강의 때는 붕어빵, 떡볶이, 빵 등 종목이 다양했지만, 역시나 첫 강의라 그랬나 보다. 만두피가 투명한 것이 밀가루 피는 아닌 것 같다. 감자 혹은 쌀인 것 같다. 만두 참 맛있다.
폴리스쿨은 강의 영상을 보고, 주어진 질문지의 답을 강의와 교재를 참조하여 작성해보고, 우리의 생각을 덧붙여 같이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한다.
오늘은 '청년의 재발견, 우리가 미래다'라는 제목의 강의다. 우리미래 오태양 사무총장의 강의였다. 강의 촬영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나는 졸음에 패배해 2강 강의는 통째로 듣지 않았다. 영상으로 강의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는 강의를 통해 현재 청년세대가 겪는 '정체성의 위기'에 대해 얘기해 보았다. IMF 경제위기 이후 지속해서 증가한 실업률과 비정규직 비율이 청년들에게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했고, 청년들이 각자도생의 무한경쟁 속에서 '혼자문화', '경쟁문화'에 익숙해짐에 정체성의 위기가 왔다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나도 그런 것이, 학교에서는 항상 1등을 향해 달려가도록 훈련받았으며, 협력과 상생은 단지 교과서에만 있는 단어일 뿐, 친구와 주변 또래들과 경쟁해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을 치러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학교에 다녔을까 참 대견할 정도다.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 청년들은 자연스레 모이게 됐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각자가 경험한 차별적이며 불평등한 대우가 청년 또래 집단으로 하여금 서로의 경험에 공감하게 했고 우리는 자연스레 모이게 되었다. 더하여 국가의 혼란 속에서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주체적인 역할의 필요성을 청년들이 자각함으로 우리미래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우리미래 등 최근 일어나는 새로운 청년운동이 기존의 시민운동이나 정당과는 차별되는 특징을 얘기 나눴다. 청년 당사자들이 주도하고 개인이 아닌 조직으로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해결한다 점. 그러므로 자연스레 청년세대가 앞장서고, 중장년층이 후원하는 조직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얘기했다.
가장 많이 공감을 얻은 얘기는 청년세대는 특정 이념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새로운 접근방식과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미래에 있는 대다수는 소위 말해 우리 사회에서 얘기하는 '정치적이다'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워 보인다. 특정 이념을 높이 사지도 않으며, 모이게 된 계기고 제각각이다. 가장 큰 공통점이라면 현 사회의 청년 문제에 공감한다는 것일 뿐이다. 더불어 기존의 상명하복 방법보다 평등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고 다자간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우리미래 경기도당 이경민 사무국장은 시민운동가 겸 영화감독인 재미교포 2세 애나벨 박이 예전 우리미래 창당 이전에 우리에게 해주었던 말 중 "어느 시기, 어느 때나 청년들이 가장 깨끗하다"며 "Young & Clean"을 강조한 것을 얘기했다. 동의한다. 나는 젊은 청년들이 가진 특유의 유연성과 탄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제도권 정치에서 실험할 기회가 오길 기대해 본다.
폴리스쿨 2기 역시나 열기는 뜨겁다. 어찌나 할 얘기가 그렇게 많은지, 말을 끊기가 미안할 정도다. 오늘 진행된 2강에 이어 다음 주 화요일부터 차례로 ▲3강-새로운 미래의 기반, 공동체와 민주주의, ▲4강-청년독립과 기본소득 ▲5강-국민주권과 통일한국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 중 오태양 사무총장은 "역량 있고 준비된 청년집단이 새로운 기회와 공간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회가 올 때,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 부단히 준비해보자.
#우리미래 #폴리스쿨2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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