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엔 총회 예루살렘 결의안 표결 압박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UN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반대하는 결의안 표결에 나서자 미국이 보복을 경고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UN 회원국들은 긴급 총회를 열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무효화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부터 수억 달러, 심지어 수십억 달러를 받아간 나라들이 우리한테 반하는 투표를 한다"라면서 "(반대하는) 투표를 하게 내버려두면 돈이 절약된다"라고 사실상 원조 중단을 예고했다.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대사도 "우리가 도왔던 나라들이 우리를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의 결정을 비난하는 투표를 한다면 그 나라들을 주목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외교적 '룰'을 어기면서 UN 회원국들을 협박하며 고립을 자초하고 있으며,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UN 전문가 리처드 고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투표 결과를 장담할 수 있다"라며 "대부분 회원국들이 결의안에 찬성할 것이고, 미국은 엄청난 패배(super defeat)를 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무효화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이 찬성을 받았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된 바 있다.
메블룻 카부소글루 UN 터키대사는 "우리는 홀로 남겨진 미국이 협박에 호소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존엄한 국가라면 이런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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