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경제 살린 '평창롱패딩'... "올림픽 특수도 기대"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12월호 발간... 제조기업들 "내년 수출 증가 전망"

등록 2017.12.26 13:24수정 2017.12.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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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오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는 '평창 롱패딩'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롯데백화점 측은 오늘 판매분 500벌 중 300벌 (200벌은 18일 번호표 받아간 손님들에게 제공) 을 현장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이미 이른 새벽에 300명 이상이 줄을 섰다고 밝혔다
11월 22일 오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는 '평창 롱패딩'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롯데백화점 측은 오늘 판매분 500벌 중 300벌 (200벌은 18일 번호표 받아간 손님들에게 제공) 을 현장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이미 이른 새벽에 300명 이상이 줄을 섰다고 밝혔다박정훈

'평창롱패딩'이 큰 인기를 끌고, 긴 추석 연휴 동안 관광객이 늘면서 강원지역 경제가 살아났다.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강원지역 경기가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 2017년 12월호'에서 올해 4분기(10~12월) 중 강원도 경기가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은 4분기 중 소폭 증가했는데 추석연휴 기간 관광객이 증가하고, 동절기 상품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동계올림픽 개최, 경강선(서울~강릉) KTX 개통,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강원지역 관광객 증가에 소비 늘어... 평창패딩 인기도 한 몫

이와 함께 강원지역의 소비도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기간 중 관광객이 늘어나 음·식료품 판매가 증가했고,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롱다운점퍼에 대한 인기 등으로 겨울 의류 판매도 늘었다는 게 한국은행 설명이다. 또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동계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원권의 소비심리가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원권의 제조업 생산은 이전과 비슷했다. 식료품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라면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의료기기도 해외수주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유제품도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으로 대중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주류 및 자동차부품은 파업 종료에 따른 판매 회복 등으로 증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4분기 동안 다른 지역의 경기도 전반적으로 조금씩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가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현정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는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충청권과 강원권은 전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과 제주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또 김 실장은 "향후 지역경기는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등에서 소비와 수출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등 생산 늘고 숙박·음식점업 '방긋'... 긴 추석연휴에 내수 살아나

이 가운데 4분기 동안 제조업 생산의 경우 충청권과 제주권은 증가했지만 대경권은 감소했고, 다른 지역은 이전과 비슷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업종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가 증가한 가운데 조선, 자동차 등은 감소했다"며 "휴대폰, 디스플레이 및 철강은 이전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은 동남권과 제주권의 경우 전분기와 비슷했고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과 강원권에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이 증가했다는 게 한국은행 설명이다. 


한국은행

이와 함께 소비도 지난 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충청·호남권 및 대경권에서는 겨울 의류,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늘었고, 강원권과 제주권은 추석연휴 기간 중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월 초 개천절,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역대 가장 긴 추석연휴가 마련됐었는데 이때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IT기업들 절반 이상 "내년 수출 늘어날 것"

더불어 한국은행은 전국 26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내년 중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전체의 54.2%로, 감소 예상 업체(17.7%)를 크게 넘어섰다"며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22.3%로 가장 높았다"고 했다.

이처럼 내년에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들의 응답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IT)이 66.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석유화학·정제(64.5%) 및 기계장비(62.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이 중 IT와 기계장비는 '10% 초과' 증가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각각 28.2%와 24.1%로 높게 나타났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수출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조선업종에서는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57.1%에 달했고, 자동차의 경우 수출 증가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39.4%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평창롱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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