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성 대덕대 교수(왼쪽)와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이 26일 오전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는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경선 일정과 룰에 대한 일부 후보들의 불만으로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 2018'이 추진하는 경선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26일 오전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2일 창립한 '대전교육희망 2018'은 지난 21일부터 후보등록을 시작했고,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 2월 12일 예비후보등록 이전까지 후보검증을 위한 토론회와 정책강연회를 실시한 뒤, 여론조사(30%)와 선거인단투표(60%), 참가단체투표(10%)의 비율로 경선을 실시, 최종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전교육희망2018의 경선 일정과 룰에 진보교육감 후보 3명 중 2명의 후보가 반발하고 나선 것. 두 후보는 5가지의 요구사항을 마련, 대전교육희망2018 대표단에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요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교육희망2018 측은 3명의 후보가 합의할 경우 경선일정과 방법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승광은·최한성 두 후보는 성광진 후보(대전교육연구소 소장)에게 후보등록 마감일인 28일 이전에 담판을 위한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즉, 대전교육희망2018이 자신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으니 성광진 후보와 합의를 통해서 경선 일정과 룰을 재조정하자는 주장이다.
승광은·최한성 두 후보가 요구하고 있는 5가지 중 첫 번째는 '후보를 유리한 채 경선일정을 정한 인식개선'이다. 즉, 후보들을 배제한 채 확정한 경선일정은 '비민주적'인 행태이고, '폭력'이라면서 후보자들이 논의 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경선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참여위원(10%)의 비율을 삭제하라는 것이다. 대전교육희망 2018에 참여하는 단체를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개방함으로써 단체가 난립,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참여단체의 대표자를 선출, 특정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방식에 있어서도 단체구성원 내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후보자들에게 합법적 선거운동의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대전교육희망2018은 예비후보 등록 이전에 모든 경선을 끝마치려 하고 있으나, 후보자들은 예비후보등록 이전에는 합법적 선거운동을 할 기회가 없다는 것. 따라서 예비후보 등록 이후 3개월가량의 선거운동 기간을 보장하는 주장이다.
또한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결선투표제 도입'과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규정과 세부시행규칙 마련'이다.
두 후보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후보 3인이 합의하여 대전교육희망2018에 전달할 수 있도록 오는 27일 오전 성광진 후보와 만날 것을 공개 제안하고, 만일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8일로 마감하는 '후보등록'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한성 교수는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그 과정 자체가 교육혁명의 과정이어야 한다. 따라서 절차와 과정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대전교육을 바꾸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만일 우리의 이러한 전제조건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승광은 교장도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시대적 요청이다.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서 후보가 결정이 되어야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전제조건이 수용된다면 참여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광진 후보 측은 "시민사회단체가 수개월을 고민하고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결론을 내린 경선 일정과 원칙이기에 그 결과를 따르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간담회 제안 수용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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