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소속 통합반대파 국민의당 의원과 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원 투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안 대표의 통합 의사는 확고하다. 그는 이날 기자 오찬에서 "제가 5년간 정치권을 보니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기 힘들더라"며 "지금의 바른정당은 우리 국민의당 범주에 속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관련해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며, 결국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이날 통합과 관련한 전당대회 질문에 "정치인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종이배", "당원과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일반론을 펼치면서도, 구체적인 개최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이제 생각해보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강하게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도 "투표 결과에 따라서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동섭 당 중앙선관위원장은 "(장애물 없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면, 전당대회는 오는 1월 20일에서 30일 사이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제 안 대표가 (반대하는)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며 봉합하게 될 거다. 그간 소통이 잘 안 된 부분이 있다"며 "그분들도 백전노장, 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니 어떻게든 화합해서 갈 것, 분당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제대로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안 대표는 간담회에서 통합 반대파를 겨냥해 "(전당원투표 결과인) 76% 찬성을 두고도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했지만, '운동본부'를 꾸린 반대파 의원들은 "최종투표율이 23%라는 것은 77% 이상 당원들이 사실상 반대했다는 것,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의 표시"라며 전당원투표를 실패라고 봤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반대파 의원들이 탈당 혹은 별도 전당대회를 열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관련해 "독자적 전당대회 보도가 있었지만, 공식 확정된 논의는 아니다. 일부 그런 분이 있었고 실무자가 안을 만들었던 모양"이라며 "공식 논의되지 않아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들은 "탈당해야 할 사람은 안 대표를 비롯해 당을 분열하는 세력"이라고 되레 반박했다.
현재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전당대회(전국당원 대표자대회)는 당 소속 중앙위원과 전직 의원 등 전국의 대표당원으로 구성되며, 임시전당 대회는 당무위 의결이 있거나 재적 대표당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전당대회 의장이 2개월 이내에 소집하게 돼 있다. 또 전당대회의 준비와 진행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는 전대준비위는 당무위 의결을 거쳐 설치되며, 대회 안건은 재적 대표당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대표당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판결문 살펴보면 '무승부'인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