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의 김장 김치 담그기. 목포여고 1학년 학생들이 김장용 배추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돈삼
겨울방학을 앞둔 (지난해 12월 22일) 목포여고의 기술·가정 실습실. 창문 밖으로 새어나는 소리에서 부산함이 느껴진다. 출입문을 살포시 열고 들어가니, 1학년 여학생들이 눈알을 되록되록 굴린다. 머리를 납신납신 숙이며 곱실곱실 인사를 하는 모습이 예쁘다.
실습실 안이 분주하다. 큰 무를 붙잡고 큰칼로 채를 썰고 있는 고사리 손이 버거워 보인다. 절임배추의 밑동을 칼로 베고 양쪽으로 벌려 쪼개는 학생들도 보인다. 청각과 쪽파, 갓, 고구마를 썰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과일칼보다도 훨씬 큰 칼을 든 손이 진중하다.
굼적굼적 무채를 썰던 (박)시현이와 (임)영성이가 "처음 해보는데, 엄청 재밌다"며 샐쭉 웃는다.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