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소방 키워드... 뭘까?

[이건의 미국소방 평론 2] 미국소방을 대변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등록 2018.01.05 19:32수정 2018.01.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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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소방서비스의 한 축으로 기술 혁신과 신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소방대원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미국 소방잡지 'Fire Chief'는 올 한해 소방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키워드 다섯 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다섯 가지 키워드는 화재진압 장비(Fire Suppression Equipment), 소방대원 훈련(Firefighter Training),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Cloud-Based Technology), 소방서 드론과 무인기 사용(Fire Department Use of Drones and UAS), 그리고 구급대원들의 초음파 사용(Ultrasound in Fire-Based EMS)이다.

각각의 키워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재진압 장비'의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방수가 가능하며 심지어는 소방대원이 소방호스를 잡지 않고 소방차 혹은 건물 기둥에 부착해 방수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산불이나 공장과 같이 화재진압을 하는데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할 경우 연못이나 저수지로부터 물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비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Wholesale Fire & Rescue사의 이동식 모니터 제품. 건물 기둥에 고정된 모니터에 소방호스를 연결해서 소방대원들의 화재진압 활동을 용이하게 해준다.
Wholesale Fire & Rescue사의 이동식 모니터 제품. 건물 기둥에 고정된 모니터에 소방호스를 연결해서 소방대원들의 화재진압 활동을 용이하게 해준다. Wholesale Fire & Rescue Ltd

두 번째 키워드로는 소방대원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실제와 같이 훈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상현실 훈련(Virtual Reality Training)'이 선정됐다. 가상현실 훈련시스템은 소방대원들이 훈련을 하면서 360도 각도로 재난상황을 볼 수 있도록 고안돼 실제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기술 연마가 가능하다.

 지난 해 11월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 콘코디아 대학에서 개최된 가상현실 훈련 심포지엄에서 한 소방대원이 시연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 콘코디아 대학에서 개최된 가상현실 훈련 심포지엄에서 한 소방대원이 시연에 참가하고 있다.www.pixogroup.com

세 번째 키워드로 선정된 것은 바로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위 '종이 없는 사무실'을 구현하기 위한 많은 움직임들이 있다. 이런 트렌드는 소방서비스에도 진입하고 있다.


이 기술은 소방대원들이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중요한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예를 들면, 어떤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에서 건물현황이나 건축도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전에 실시됐던 소방검사서 등도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사무실 구현이 가까이 다가온 셈이다. 


 한 소방대원이 태블릿 PC를 가지고 소방차에 오르고 있다.
한 소방대원이 태블릿 PC를 가지고 소방차에 오르고 있다.www.ruggedtabletpc.com

네 번째 키워드는 소방서비스에서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드론 (혹은 무인기) 사용'의 본격화다.

드론은 하늘을 나는 소방대원의 눈으로 불릴 만큼 재난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거나 광대한 지역에서 인명을 수색하는 등 이미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드론을 조종하는 대원들은 미연방항공청(FAA)에서 요구하는 관련 교육과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최근에는 드론의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안정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급류에 휩싸인 소년들을 구조하기 위해 메인 주 어번 소방서(Auburn Fire Department) 소속의 소방대원들이 드론을 사용해 로프를 건네고 있다.
급류에 휩싸인 소년들을 구조하기 위해 메인 주 어번 소방서(Auburn Fire Department) 소속의 소방대원들이 드론을 사용해 로프를 건네고 있다. Auburn Fire Department

마지막 키워드는 '소방서 구급대원들의 이동식 초음파 장비 사용'이 선정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병원 도착 전 골든타임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구급현장에서의 이동식 초음파 장비의 사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급대원들은 이 장비를 활용해 의사의 지도를 받으며 현장에서 환자의 심장, 폐, 복부 등을 초음파로 확인해 보다 정밀하고 만족도 높은 구급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동식 초음파 탐지기
이동식 초음파 탐지기 www.mobisante.com

이상과 같이 앞에서 살펴본 내용들이 올 한해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 줄 다섯 가지 키워드들이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의문이 하나 생긴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소방청은 올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과연 어떤 키워드들을 선정했는지 궁금하다.

#이건 소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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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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