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퍼포먼스 광경김광석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풍선을 날리고 있는 모습
김용한
공연을 마친 후, 야외공연장 앞에 마련된 그의 동상 앞에서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동호회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그를 기억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상 앞에는 많은 사람이 건넨 국화꽃과 함께 한 동호회 회원이 직접 가져와 놓았다는 그의 사진과 소주와 담배 한 개피가 놓여 있었다.
지나는 시민들은 그의 동상 앞에 마련된 추모 촛불 앞에 국화를 건네거나 그와 함께 추억을 담듯 한 장의 소중한 사진을 가슴 속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한 동호회원은 "당신은 우리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아픔의 일은 기억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당신은 나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꽃다운 나이 서른 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광석님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이야기 노래와 열정을 사랑하니까요"라고 선창을 하였고, 이를 지켜보던 동호회원들은 "사랑합니다"로 화답했다.
그동안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재개발을 줄곧 외쳤던 이곳 주민들도 이제는 오른 집값 덕에 주인들은 웃음보를 터트릴지 모를 일이나 이곳에 상주하여 싼값에 머물던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업공간을 포기한 채 더 싼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그사이 이곳은 상인들에게는 돈을 벌수 있는 터전이 되어버렸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기업형 식당과 카페들이 눈부시게 이곳을 선점해 나갔다. 김광석은 브랜드가 되어 상술에 이용되기도 하였고, 한 구청의 치적 사업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