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월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및 출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이희훈
지난 2016년, '4.13 총선'을 3개월가량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크게 술렁거렸고,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에서는 그의 영입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종인 전 대표가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진두지휘하는 등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이 집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인물이 민주당의 총선을 이끌 총책임자로 전격 영입됐으니 '설왕설래'가 오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만 놓고 보자면, 김 전 대표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불리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깨고 20대 총선에서 당당히 원내 1당을 차지했다. 김 전 대표는 계파 갈등으로 내홍에 시달리던 민주당을 연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다.
그러나 김 전 대표에게 '비단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 취임 이후 선대위 체제를 이끌던 김 전 대표는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크게 곤욕을 치르게 된다. 대표몫으로 할당된 3개의 비례대표 공천권 중 자신을 두 번째에 배치하는, 이른바 '셀프공천'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비례대표 1번이 여성 몫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신에게 첫 번째로 공천권을 행사한 셈이다.
그러자 당안팎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당시 김광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라며 공개 비판했고, 정청래 의원 역시 트위터에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 좌시하지 않겠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전화통을 불지르려 한다. 걱정이 태산"이라고 적으면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당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선거 책임에 대한 의지와 결의의 차원에서 스스로 후순위에 배치하던 관행을 비켜난 것에 대한 이유있는 비판이었다. 셀프공천 논란은 이후 김 전 대표의 당무 거부로 이어지면서 한동안 민주당을 난처하게 만드는 뜨거운 감자가 된다.
'홍준표 대구행', 진화 나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