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새해 국정운영 구상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체결한 비밀군사지원협정과 양해각서를 수정·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논란이 계속됐던 이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수정·보완 의지와 더 나아가 공개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오전 10시 25분부터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한 기자가 "이전 정부에서 체결한 협정 중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협정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흠결이 있다면 앞으로 수정·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부터 시작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군사협력과 관련된 여러 건의 협정과 양해각서가 체결됐다"라며 "그 가운데 공개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 때 체결한 군사협정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협정과 양해각서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라며 "그때 상대국인 UAE에서 공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 비공개 이유였고, 그런 상황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시기 최소 5건, 박근혜 정부 시기 최소 1건 등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총 6건의 비밀군사협정이나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저는 외교관계도 최대한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 정부에서 양국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그 점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공개되지 않은 협정과 양해각서 속에 흠결이 있다면 앞으로 시간을 두고 수정·보완해 나가겠다"라며 "적절한 시기가 된다면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