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월 창작동화 '하늘을 나는 거미'김나월 창작동화집 하늘을 나는 거미는 '판타지'를 제대로 살린 동화집이다.
도서출판 소야
더군다나 이 책에 담긴 판타지는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 속 멀리 있는 판타지가 아니라, 어린이들과 친근한 소재와 연결된 현실성 있는 판타지라는 점에서 어린이 독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보인다.
자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미와 잠자리, 바닷물과 소금, 꽃샘추위와 봄바람 등의 소재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친근한 것들이다. 용왕의 셋째 아들인 '포뢰'의 경우는 상상 속의 존재이기는 하지만, 이미 다른 이야기들에서 수없이 다뤄져왔기에 어린이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이처럼 친근한 소재는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며, 여기에 결합된 판타지는 전혀 엉뚱하지 않고 오히려 몰입도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
모험과 여정'의 정통성을 살린 작품들
동화집 <하늘을 나는 거미>가 눈에 띄는 이유는 또 있다. 수록된 동화들이 모두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모험과 여정'이라는 정통 이야기 구조를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장편동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떠남'과 '만남', '시련'과 '극복', '회기'라는 명확한 플롯을 제대로 구현해 내고 있어서, 단편을 읽어도 잘 여문 장편 동화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