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원이 운영하는 육묘장 방문우리 모임은 귀농귀촌한 개발자, 디자이너, 화가, 대기업 사무원, 교사, 공익재단 실무자 등이 농산물 유통, 가공을 공부하기 위해 모였다
홍창욱
수료 후 함께 교육을 받았던 동기와 맥주 한 잔을 하다가 농산물 유통과 가공에 관한 공부모임을 한번 조직 해보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서귀포 귀농귀촌인 밴드에 참여자를 모집하여 '불란지 모임'이 결성되었다. 10명이 넘는 귀농귀촌인이 모여 어찌어찌 모임의 리더를 맡게 되었기에 첫 해 커리큘럼을 내가 기획하게 되었다.
한해 동안 블로거 아이엠피터의 '인터넷 환경변화와 농산물 마케팅', 문근식 아라올레 운영자의 '농부장터 조직 및 운영', 맛있는 철학자 김명수 대표의 '감귤 가공 및 6차산업화', 베리제주 조남희 대표의 '온오프라인 농특산물 마켓 운영', 카카오 이상근 매니저의 '카카오파머 브랜드 기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강의비를 지원받는 것 없이 회원들이 매번 만 원씩 회비를 모으고 식사비를 제한 돈을 지역의 강사들에게 드렸다. 처음엔 회비도 없어 각자가 가져온 농산물을 드렸는데 2회차 부터는 주유비도 안 되는 돈이지만 성의를 담았다.
수업 끝나고 맥주 한잔 하지도 않는 모임인지라 다음 해를 기약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우린 지난해에 계속 가자고 결의했다. 전년도 모임을 평가하며 남의 이야기만 들었으니 이제 우리 이야기도 한번 해보자며 매월 회원 발표도 하고 여름철 1박 2일 워크숍도 계획에 넣었다. 보다 안정적으로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 서귀포사회적경제복지센터에서 학습동아리 지원을 받기로 하고 모임의 이름을 정했다. '불란지'. 반딧불을 뜻하는 제주어로 낮에 열심히 밭을 갈고 밤에 열심히 불을 켜고 공부하자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