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고래이야기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러고는 내가 물었죠. "하지만 우리 모두가 차를 갖게 되면 차가 너무 많아져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있는 석유를 다 써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에드가 말했어요. "아니면 석유가 너무 비싸서 살 수 없게 된다면요?" 조지가 말했어요. "그럼 자동차를 모는 게 하나도 재미없을 거야!" (15쪽)
할아버지한테는 손녀를 비롯해서 손자도 셋 생깁니다. 손녀가 크는 동안 몸도 마음도 자라고, 할아버지하고 제법 깊이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에 할아버지는 언제나 가볍고 즐겁게 수수께끼를 내요. 아이들이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새로운 어른으로서 '자동차를 어떻게 바라보고 가꾸어 새로 지으면 좋을까?' 하는 대목을 스스로 풀도록 이끕니다.
할아버지는 자동차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잘 아시는 듯한데, 좀처럼 아이들한테 '모든 이야기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고, 매듭을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저마다 자동차를 건사할 수 있으리라고 여기면서도, 아이들이 앞으로 건사할 자동차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를 잊지 않도록 도와요. 기름을 태우는 시끄러운 자동차가 아닌, 온 나라가 찻길로 뒤덮이지 않기를, 넘치고 넘치는 자동차 물결이 아닌, 자동차를 알맞게 즐기면서 삶하고 살림하고 사랑도 아름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