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중인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60%대로 떨어진 것에 "20, 30대의 비판이 반영돼 있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한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22일 오후 지지율 하락 요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론이 국민의 의사라는 측면에서 지지율 하락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떨어질 만한 요소가 있으니까 떨어지는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가상화폐 문제,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 '정의롭지 못하다'는 20, 30대 여론 때문에 젊은 층이 이탈하고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비판받을 부분이 있으니까 그것이 지지율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그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책을 잘 세워 간다면 그런 부분(아이스하키팀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도 평가받지 않겠냐 싶다"라고 강조했다.
"저희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이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주고,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만큼은 힘을 모아 달라"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이를 두고 아이스하키팀 남북한 단일팀 구성 논란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심지어 청와대가 젊은 세대 감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이 다급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20, 30대는 그것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한 단일팀 구성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봤고, 모든 국민들이 과거처럼 이것에 특별한 의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설사 이견이라도 중요한 가치라고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특별한 현상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젊은 층의 생각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이러한 새로운 현상을 보면서 좀더 세밀하게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20, 30대를 설득하기 위해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정의롭지 못하다, 공정하지 못하다는 문제인데 말로 설명될 일이 아니다"라며 "공정이란 키워드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저희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논리를 가지고 '이것은 옳은 것이니까 이해해 달라'고 20, 30대 청년층에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우리가 그런 의견(20, 30대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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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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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저희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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