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마루 시절의 오매갤러리. 2016년엔 베이징 디자인위크에 44명의 작가와 참여했다.
오매갤러리
그 기간 동안 서수아 대표는 '한국디자인의 실체'와 만났다고 했다. 오매갤러리는 2016년 10월엔 베이징 디자인위크 아트마켓에도 44명의 한국 작가와 참여했고, 최고인기상을 받았다. '메이드인차이나'의 고정관념이 깨진 일, 한국작가들이 심기일전하게 된 일 그리고 북유럽 일본처럼 자기 정체성을 가진 나라의 디자이너 등과 대화하게 된 것도 디자인위크서 얻은 성과였다.
- 성수동으로 오매갤러리를 터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기존의 전통적 전시와 유통의 구조를 깨고 싶었다. 식상해진 것은 더 이상 흥미를 끌 수 없으니까. 성수동은 대림창고, 자그마치, 오르에르 등 이미 선도적인 핫한 공간이 있었다. 서울숲이 있고, 홍대나 이태원처럼 유동인구가 많진 않지만, 배후지에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고급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 등도 수요자들도 꽤 있다. 강남과의 접근성도 높다. 건물을 보자마자 좋다고 했다. 건물 전체가 컬쳐허브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성수동은 서울의 브루클린 맞다, 오매도 그 일부- '성수동은 서울의 브루클린'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 어떤 점이 그런지 늘 궁금했다. "오매를 계약하고 뉴욕에 갔었다. 일단 성수동 지하철 2호선처럼 거기도 하늘로 기차가 다닌다. 땅은 넓고 평편하다. 공장도 물론 많은데, 공간 사이사이에 세련미 넘치는 카페와 리빙 편집숍, 꽃공방 등이 펼쳐진다. 정말 뜨문뜨문 있다. 예상 못한 곳에서 만난다. 낮엔 직장인이 밤엔 갤러리 공방을 연다, 지하방에서. 주말에만 여는 갤러리도 많다. 첼시마켓은 공장 콘셉트인데 러프하면서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이 흥미롭다. 자유분방함과 질서가 공존한다. 7017같은 다리도 있다.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편안하게 벤치에 누울 곳도 있고다. 그리고 길거리 벽화가 정말 많고."
성수동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은 모두 고가로 다닌다. 성수역 3번출구를 내려와 나타나는 오른편 길이 성수이로길, 한강으로 향한다. 두 블록을 걸으면 왼편에 대림창고가 나타난다. 길을 건너 조금 더 가면 험볼트 커피숍과 트로피온 골목. 왼편으로 돌면 정면에 경수중-경수초가 보이는 제법 넓은 길이 나온다. 걷다가 오른편에 오매갤러리가 있다. 다른 연립주택과 똑같은 외관. 하지만 변화는 골목을 들어가 만나는 현관부터 시작한다.
"1층에는 음식점을 들였다. 휘게라이프라고도 하는데, 먹을 게 빠질 수 없다. 갤러리야 가지 않아도 먹는 일은 누구나 다 하는 거니까. 이곳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첫 월급 타서 예술품을 사고. 내겐 그게 진짜 예술이다. 일상서 쓰고, 일상서 느낄 수 있는 것."